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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심부름> 내용
누구에게나 첫 심부름의 경험이 있습니. 첫 심부름은 아이들에겐 설렘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 부모님들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심부름을 소재로 아이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변화를 꽃에 비유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한 책을 소개합니다. <나의 첫 심부름>은 첫 심부름에서 실수를 한 아이의 감정변화를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한 소녀가 처음으로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할머니집에 접시를 가져다 드려야 하는 아이는 한발 한발 조심히 걸어갑니다. 어느덧 할머니 집에 도착한 소녀는 문을 열고 할머니를 찾아 계단 위를 올라갑니다. 그러다 발목을 삐끗한 나머지 넘어지면서 접시를 깨뜨리고 맙니다. 그 접시는 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접시였습니다. 소녀는 깜짝 놀라 심장이 개미만큼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때 걱정구름이 아이에게 어떡하냐며 걱정스러운 말을 쏟아냅니다. 소녀는 몰려오는 걱정 구름을 피해 멀리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커다란 나팔꽃이 소녀에게 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그릇을 깨뜨렸다며 소리칩니다. 아이는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맨드라미 꽃 밑으로 숨은 소녀는 걱정 구름과 나팔꽃들이 내뱉는 말들에 점점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장미덩굴에 갇힌 소녀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버릴지, 자기가 안 그랬다고 거짓말을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이때 대문이 열리며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오십니다. 할머니는 소녀를 보며 괜찮냐며 쓰다듬어 주십니다. 그리고는 깨진 조각을 잘 붙여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냅니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에 소녀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비로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아이의 실수로 본 다양한 감정 알기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녀는 할머니가 가장 아끼는 접시를 가져다 드리는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녀의 첫 심부름이었습니다. 소녀는 심부름을 아주 잘 해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첫 심부름이라는 설렘과 동시에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을 가진 소녀는 처음 할머니집으로 가는 길에는 긴장감이 가득한 채 조심스럽게 출발합니다. 그러다 뜻밖의 길동무를 만난 소녀는 서서히 긴장김이 풀리고 결국 할머니 집 앞에서 넘어지면서 접시를 깨뜨리고 맙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누구나 깜짝 놀라고 가슴 졸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마음이 개미만큼 작아졌다는 텍스트와 함께 아이의 몸을 개미만큼 작게 그려 독자들이 아이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이의 내면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개미만큼 작아진 아이는 걱정 구름에 쫓기며 두려움을 느끼고, 나팔꽃의 호통에 자신의 실수를 부인합니다. 그러다 맨드라미처럼 빨갛게 달아올라 분노하며, 장미덩굴에서는 이렇게 말해야 하나 저렇게 말해야 하나 마음의 길을 잃어버리고 타협합니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우울감을 느끼지만 이내 자신의 실수를 똑바로 직면하고 인정하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처럼 하나의 실수에도 아이들은 걱정, 부인, 분노, 타협, 우울 등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겪는다고 알려줍니다.
실수와 시작이 두려운 아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책
실수로 하고자 하는 일을 망쳤을 때의 심경은 하나의 감정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어린이들은 이때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미술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러한 아이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불안, 부인, 분노, 타협, 우울, 직면, 수용의 과정을 먹구름, 나팔꽃, 맨드라미, 장미 덩굴, 눈물 웅덩이, 무지개 등을 통해 표현했기 때문에 책을 읽고 있는 어린아이들은 물론 그들의 부모들까지도 아이들의 감정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누군가의 물건을 망가뜨리면 물건의 주인도 속상해하고, 자신도 크게 혼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잘못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그런 아이를 혼내기보다 많이 놀라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고, 깨진 접시를 잘 붙여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내기까지 합니다. 이는 누구나 실수를 하며 마음이 작아질 수 있지만 살뜰한 보살핌과 격려를 통해 마음이 회복되고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부모님들 또한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양육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실수가 두려운 아이들에게는 위로를, 그런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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